삶과 일상, 친구와 이웃이 있는 동네에서
각자 할 수 있는 일을 모아모아 특별한 축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오랜만에 돌아왔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왜??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이 행사를 4년째 만들어가고 있을까요?
ㄴ 그야 잼나니까; 멋지니까; 쥑이니까요~
아, 성소수자를 반대하진 않는데 나서진 않았으면 하신다고요?
이쿠 이걸 어째! 싫어욥!!!^^
무지개장터X모놀장 행사를 길 건너편에서 바라본 모습. 건물 앞에 천막이 설치되어 있고, 곳곳에 무지개가 보인다.
지구는 넓다. 건물도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너른 공간을 누릴 수 있게 허락된 대상이 우리는 아니다.
전파와 비행기를 타고 세계의 외연은 점점 넓어져만 가는데, 정작 우리가 뿌리내릴 한 뼘의 토양이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도시는 정신없고 그 너머는 휑하다. 우리는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 걸까? Team.MOi는 자신만의 공간을 꾸리고 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보기로 했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타원 화면 속 은령. 햇빛을 등지고 옅은 미소를 띠고 있다. 타원 바깥에는 파란색이 가득 차 있고, 중앙 하단엔 파란색으로 ‘대구 살이 30년째’라고 적혀 있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유명 토크쇼에 초대되어 나의 일생을 자랑스레 늘어놓는 상상을 한다. 무대에 오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삼남은 그런 상상을 남들보다 더 많이 했을 것이다. <삼남쑈>는 그런 삼남의 상상을 작게나마 실현하는 공간이다. <삼남쑈>엔 누구나 알 법한 유명 호스트는 없어도, 연예인 뺨치는 화려한 옷차림으로 무장한 정삼남 할머니가 있다.
정삼남 할머니는 그간 맺혀 있던 아쉬움과 서운함을 토로하면서도, 일생일대의 특별한 소꿉놀이를 하는 아이처럼 즐거워 보였다. 이야기를 듣던 우리는 어느새 78세의 ‘할머니’가 아닌 쾌활한 성격의 한 ‘사람’을 마주하고 있었다.
인생은 나으 것이여 46년생 정삼남 DIVA가 MOi에게 들려주신 이야기는 2부에 걸쳐 공개됩니다
뽀글거리는 짧은 파마머리, 깊어진 이마 주름, 촌스러운 이름, 억센 손아귀… 우리는 아주 간단하게 어느 세대를 떠올린다. 그 수많은 주체가 고작 하나의 이미지로만 그려진다니 놀라운 일이다. 대화가 멈추자, 호기심이 생기지 않았고, 궁금하지 않으니 무시하게 되었다. 우리는 그들의 이름과 공간과 역사가 궁금했다.
경자 할머니의 이야기는 시작되는 족족 제가 가야 할 길을 이미 다 안다는 듯 매끄럽게 이어져 나갔다. 콤플렉스로 여겨질 만한 이야기나 상처가 되었으리라 짐작할 만한 이야기를 꺼낼 때도 할머니는 흔들리는 법이 없었다. 그 단단함과 당당함은 우리를 겸허하게 만들었고, 무엇이 그를 그토록 평안하게 하는지 궁금하게 했다. 이내 그 힘의 기둥이 신앙임을 알았다.
삶의 행로마다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경자 할머니의 신앙은 그가 가진 곧음의 원천이자 온 생을 관통하는 대주제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신의 이름을 빌렸으나, 결국 한 인간에 관한 것이다.
타고난 이야기꾼, 42년생 안경자 할머니가 MOi에게 들려주신 이야기는 3부작으로 구성되어 1부씩 공개됩니다
우리는 노인과 함께 살아가지 않는다. 키오스크 앞에서, 깨알 같은 차림표와 영어로만 쓰인 간판 앞에서, 깎아지른 계단과 '스마트' 고지서 앞에서. 늙은 인간은 처음부터 그 자리에 없었던 것처럼 사라진다.
으레 줄어든 입지만큼 말수가 적어진다. 이야기가 준 만큼 이해와 멀어지고, 다시 그만큼이나 설 자리가 좁아진다. 그렇게 어떤 인간들은 납작한 '틀딱충'이 되어버렸다. 그 오랜 세월 동안 두툼히 쌓아온 이야기들은 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한 할머니를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