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옥다예의 노란색 0416 발등 문신 위 제목이 적힌 썸네일.
기억은 우리를
2014년 4월 16일, 여전히 그 날을 기억하는 Team.MOi의 2023년 4월 16일 기록.
내 발등에는 ‘0416’이라는 네 숫자가 새겨져 있다. 오른팔에는 ‘기억’을 새겨 넣었다. 평생 그들의 안녕을 바란다는 나의 다짐이다. 가장 바삐 움직이는 두 신체의 다짐은 ‘우리의 안녕’을 위한 행동으로 이어진다.
세월호 참사로 안전한 나라를 절실히 갈망했다. 우리의 소망이 무색하게 작년 10월 29일에 또 다른 참사가 일어났다. 소원은 늘어나지 않았다. 딱 하나, 여전히 ‘당신의 안녕’이다.
영상 속 시 전문
<기억은 우리를 - 정옥다예>
마지막과 맞바꾼 설렘
상실이 불러온 죄책감
바다로 흘러가는 봄 내음
기억은 나를 얼마나 망가뜨릴까
가장 낮은 곳에 새긴 네 숫자는
달력 한 장 넘기지 못하게 하고
한 걸음마다 흔들리는 리본은
다급한 뜀박질을 멈추게 하는데
기억은 우리를 어디까지 데려갈까
엉켜 넘어지던 그 발에 파도가 출렁였음을
가을 냄새는 그 짭짤한 봄과 같았음을
기획 Team.MOi
촬영/편집/글/목소리 정옥다예